‘서독동우회’의 역사적 소명
국제정치외교협회 회장 이안범
1963년부터 15년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7만 90000명의 광부와 1만 여명의 간호사를 당시 서독에 보냈었다.
그들의 노동력을 담보해 고 박정희 대통령은 독일 정부 차관 5억 9000만마르크를 빌려 5000년을 가난에 찌들어 살아온 조국을 가난으로부터 탈출시켰다. 보릿고개를 넘겼고 ‘잘 살아보세’란 신념을 붙잡고 조국 근대화를 성공시켰다.
1964년 12월 독일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광산을 찾아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라가 가난해 여러분들을 이렇게 고생시켜 정말 미안하다. 조금만 참자. 내가 꼭 다 함께 잘 사는 조국 만들겠다. 미안하다.”
대통령은 그들을 껴안고 서럽게 울었던 눈물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달려본 박 대통령은 귀국 즉시 고속도로 정책을 현실화시켰고 1억달러 수출목표도 달성시켰다. 기적이었다. 그 당시 코스타리카, 튀니지, 과테말라 등 다른 11개 국가도 신생 공업국에 진입했었다. 그러나 한국은 1000억 달러 수출 성공시대를 개막시켰지만 다른 11개 국가는 모조리 중진국 진출에 실패했다.
조국에게 자랑스런 1000억달러시대를 개막시킨 민족 에너지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목숨 건 뜨거운 애국심이 그 초석이었다. 그들은 참으로 위대한 삶을 살아냈고 47년이란 세월의 흐름 속에 애국혼으로 성장된 민족의 보물들이다.
그들은 지하 1000미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열과 싸워 이겼고 죽은 시체를 밤새워 꺼억꺼억 울며 닦아냈다. 그 희고 아름다웠던 한국 처녀들의 손이 조국의 가난을 몰아냈고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들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깊은 애국심이 민족에겐 꿈과 비전을,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선 국가를 지켜낸 안보의 기둥이었다.
그들이 LA에 온다. ‘서독동우회 세계대회’를 통해 아름답게 늙었을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조국을 위해 마지막 삶의 불꽃을 다 태운 뜨거운 애국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것을 논의하기 위함이란다.
인간에게 제일 소중한 가치는 모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다. 애국심은 피 끓는 조국애의 감정이고 모든 생명체의 생동감을 발생시키는 에너지이다. 애국심은 낙후된 사람들에게 문명의 눈을 뜨게 한다.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핏속엔 그런 뜨거운 애국심이 절대가치로 무장되어 있다.
조국 근대화에 기여했던 서독동우회원들에겐 역사적 소명이 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엄마, 아빠는 조국 근대화에 기여했다. 너희들은 조국 현대화를 완성시키는 애국심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가르침을 일깨워 주는 일이다. 한국인의 유전인자를 받은 아이들은 분명 그 가르침을 성취해 낼 것이다. 그런 꿈과 기대가 바로 조국의 미래이다.
꿈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
우리의 아들 딸들로 하여금 20년 후엔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미래의 비전을 갖도록 가르치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역사정신이며 시대적 사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