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교권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는 교회, 그래서 신도들도 분열하고 급기야 갈라지는 교회, 타종교에 대해 문을 닫고 사탄시하는 교회, 신도들에게 자유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구속이 되는 교회….
그래서 많은 크리스천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신앙이 싫어서가 아니라 ‘교회’가 싫어서라는 게 이유다. 떠나지 않은 사람중에는 다니는 교회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마지못해 ‘출석’하는 그런 교인도 수두룩하다. 그런 실망한 크리스천들을 위해 새로운 대안교회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앙의 웰빙’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형태의 개방형 교회를 개척하고 나섰다.
이름부터 ‘웰빙 미션 처치’다. 오는 11일(토) 오전 10시 창립 예배를 갖고 뜻을 같이하는 신도들의 공동체로 지향하겠다는 생각이다.
“십수년간 17군데의 교회를 다녔습니다. 가는 곳마다 신도들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회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교회도 변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도 신도들이 행복해지는 ‘웰빙’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런 고민의 산물입니다.”
새로운 대안교회를 주도한 이안범 박사(국제외교협 회장)는 중국 커뮤니티에서 기성 교회에 실망을 느낀 신도들이 대안교회로 몰려 매우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젠 한인사회에도 대안 교회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웰빙 미션처치’를 준비한 인사는 이 박사를 비롯, 저술가 폴 임씨, 위클리프 대학 박두헌 총장, 코헨 대학교 심수철 부총장, 지휘자 이영일씨, 조찬선 목사, 여성경제인협회 수지 배 이사, 굿사마리탄 병원의 박신화 목사, 시인 유지애씨 등 15명이다.
이 교회는 특히 교회내의 권력 다툼을 없애기 위해 당회나 담임목사제를 두지 않고 신학교를 졸업한 신도들로 구성된 ‘협동목사단’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하고, 평신도에게도 설교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성 교회의 틀을 깨는 판이한 모습으로 운영된다.
공동 발기인의 한명인 박두헌 총장은 “웰빙 교회는 신도들에게 실망을 주는 기성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없애고, 모든 신도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평적인 신앙생활을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교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교회는 개신교의 교리를 유지하되 초교파를 지향하며,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로써 결코 ‘비기독교적’인 변형 교회가 아니며 기존 교계의 잘못된 교권·제도·교조를 개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발기인들은 입을 모았다.
창립 예배는 11일(토) 10시 한미교육재단(680 Wilshire pl.#102, LA)에서 열린다. 문의(213)272-7996,(714)533-3315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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