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가져올 신명난 미국
국제외교협회 회장 정치학박사 이안범
“통치 리더쉽 신뢰상실
변화 바람 국민에 어필
소수계 도전정신 심어”
미국은 매년 120억 달러를 이라크 전쟁에 쏟아붓고 있다. 이라크 전쟁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3조 달러란 경제부담 때문에 미국의 통치 리더십은 중대한 위기에 처했고, 보수세력의 어젠다는 국민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232년간 유지되어 온 세계최강국 미국의 영광이 지금 강력한 대변혁을 요청 받고 있는 것이다.
역사학자인 브링클린 교수는 ‘위기와 침체의 시대를 만나면 도전과 희망의 리더십으로 미국을 변화시킬 지도자가 등장했던 과거가 미국 현대사의 특징’ 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낼 지도자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1960년 43세였던 케네디는 기성정치 해체와 뉴프론티어 깃발을 앞세워 ‘세계는 변하고 있고 또 변할 것이다. 구시대는 끝났고 구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선언으로 국민적 동의를 주도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미국의 리더십으로 떠올랐다.
케네디 사후 40년이 지난 2008년 미국 위기 앞에 홀연히 나타난 47세의 버락 오바마라는 사나이는 ‘변화 리더십’과 애국심이란 열정의 칼날을 세워 폭풍처럼 위기의 언덕을 뛰어넘고 있다.
2004년 7월 역경과 위기 극복을 위해 담대한 희망(Audacity of Hope)을, 2007년 대선 출정식에선 새로운 자유의 탄생(a New Birth of Freedom)을 제창해 ‘분열로부터 통합’이란 새로운 정치언어를 만들어 낸 오바마는 오직 하나의 ‘미합중국’만을 담대한 희망으로 설계해 21세기를 향한 비전의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조지 워싱턴의 고립주의 외교로 출범된 미국외교는 1918년 윌슨이 국제주의, 1947년 트루먼 독트린과 2001년 부시 독트린을 거치면서 미국을 오만과 독선에 빠뜨렸다.
힘의 논리로 일관된 정책들은 결국 외교 고립상황을 자초해 위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국민적 좌절로 인식한 오바마는 미국의 새벽을 깨우기 위해 변화만이 미국과 세계를 관통시킬 새로운 21세기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링컨에게 ‘통합리더쉽’을 JFK에게 ‘변화와 세대교체’를, 마틴 루터 킹에겐 ‘차별 없는 사회메시지’를 학습 받은 오바마는 실용주의 정치를 개막시켜 미국의 절망을 희망으로 대체시킬 용광로에 뜨거운 불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가 승리할 것인가, 오바마가 이길것인가란 질문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했다. 미국 발전을 위한 변화 전 도사가 되어 훨훨 나는 오바마의 비상은 멈출 수 없는 역사의 동력이며 우리 모두의 꿈이다.
“미국은 흑인의 아메리카도, 백인의 아메리카도, 라틴계의 아메리카도, 아시안계 아메리카도 아니다. 우리 앞엔 아메리카 합중국만 있을 뿐이다”고 한 그 외침이 오바마의 정치 신화이다. 이 신화는 역자의 중심이며 세계정치의 이정표이고 21세기의 신 정치철학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땅이 오바마가 디자인 한 변화된 미국이 된다면 그 변화는 얼마나 장엄할까 생각해 본다.
2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커서 미국을 리드해 나갈 신명 나는 미합중국을 상상해 보라.
역사 진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오바마의 꿈을 통해 아시안 아메리칸 후손들의 리더십이 나무처럼 성장해 대통령에 도전하는 행위가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을 ‘내일’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명 나는 이 꿈을 잉태시켜 준 오바마의 정치신화가 높게 비상될 미국 하늘을 향해 조용히 미소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