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변화시킬 리더십
국제외교협회 회장 정치학박사 이안범
한국 정치는 이전투구에 빠져 정치의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애국심을 상실했다.
애국심으로 무장된 정치인이 안 보인다. 이것이 바로 정치위기다. 서해안이 뻥 뚫려 안보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군 육군 소장이 간첩혐의로 국정원과 기무사령부에서 조사를 받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안보가 무너진 한국은 지금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일부 예비역 장성들이 공직과 사회활동을 통해 간첩행위와 유사한 친북활동을 했던 사례는 있었지만 현역 장성이 간첩행위에 연류되어 체포된 사례는 없었다.
왜 2010년 한국에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가. 국군은 ‘주적’개념을 몰랐고 대통령은 과거 정권들이 만들어 놓은 안보구멍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6∙25전쟁 이후 60년동안 지속된 평화상황은 대한민국 국군에게 ‘군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할 정신무장교육을 시키는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천안함 피격으로 전국민이 슬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군들이 가족을 보트에 태워 관광시켰다는 언론 보도는 국내외에 큰 충격을 주었다. 군의 존재 이유가 전쟁에 필요한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정권에는 군인의 자세를 망각한 군인들이 일부 있었다. 권력의 실세에 다가가 아부로 일관했던 군인들, 햇볕정책에 눈이 부셔 본분이 흔들렸던 군인들은 주적이 누구인지 몰랐다. 국방백서에 주적개념이 삭제되기도 했고 장교들을 상대로 전시작전권 회수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특별교육도 실시됐었다.
군 내부에서는 일부 위관급 장교들이 사병들을 상대로 반미친북의식을 투입시키기도 했다. 당시 일부 육사생도는 북한보다 미국을 더 가증스러운 적으로 인식했었다. 한국 육군사관학교는 생도들에게 브루스 커밍스의 ‘내전론’을 안 가르쳤다는 말인가.
6∙25는 스탈린이 세계를 공산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중국을 그들 영향권에 묶어두기 위해 전략적으로 실시한 ‘쐐기작전(Wedge Strategy)’의 일환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정치사의 전설이다.
위기의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G2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키고, 원전건설 수주를 따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통치자가 필요한 나라가 한국 인가?
아니다. 한국인의 위대한 민족저력을 21세기적 가치로 승화시킬 능력 있는 통치자가 바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리더이다.
일국의 통치자는 국가안보를 책임져야 한다. 또한 오늘의 고통을 인내하며 견뎌내면 위대한 꿈이 영글어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국가가 된다는 비전을 뜨겁게 제시하는 강한 애국심의 소유자여야 한다. 그러한 리더십은 총체적 국민 단합을 만들어 내는 마법 같은 것이다. 바로 이러한 통치자를 우리는 원하고 있다.
오바마는 진보적 미국도 아닌, 보수적 미국도 아닌 하나의 미국을 만들겠다는 담대한 꿈을 제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금 한국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의 울타리 속에서 남도 아닌 북도 아닌 민족이 함께하는 강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당당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꿈 있는 사람만이 역사와 시대를 개혁시킬 수 있다. 지금 한국은 한반도를 변화시킬 꿈을 지닌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한 리더십이 있다면 한반도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될 것이다. 역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