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
국제정치외교협회장 이안범
“미국의 네오콘들 국민들의 따돌림 퍼주기 한국정부 현실 외면 실망만”
시인 김소월이 이별의 아픔을 묘사했던 영변의 약산은 ‘핵산’으로 변질되고 진달래 꽃 만발했던 동산의 낭만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변의 약산은 21세기 인류에게 두려운 공포의 땅으로 각인되었다.
영변은 플로토늄 재처리 시설을 완비한 북핵 에너지 생산의 산실로 변했다. 영변 방사능 화학연구소가 지휘하는 <101> <303> <206>으로 명명된 연구소들은 핵무기 화학병기 개발을 담당하는 분감 지구의 주요 핵심이다. 함흥 분원 연구소는 생물화학병기, 세균병기 개발센터다. 영변의 <175> <66> 사업소로 명칭 된 핵 연구단지는 평양대학교 과학연구센터 소속 실험 핵 물리학 연구소와 직결된 특수 연구 시설을 완료했다.
박천 분원은 우라늄을 가공 처리해 모든 핵 제조창에 부품을 공급한다. 분강의 약산 핵기지가 192년 핵 사찰로부터 자유로웠던 배경은 무엇인가? 핵사찰 은폐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평산의 우라늄 광산에 연료봉 제작, 우라늄 농축공장을 산업시설로 위장 설치해 놓고 있다.
2006년 10월 29일의 북핵 실험은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 만개했던 산등성의 지하에서 생산되었고 지금도 개량 핵 개발연구가 진행 중이다. 7월과 10월의 북미사일 핵실험은 NPT의 붕괴, 다자안전보장시스템의 근간부터 비틀어놨다.
힘의 논리에 익숙해 있는 네오콘과 미국 당국은 당황, 북핵 발사 한달 뒤 네바다 주에서 23번째 핵실험을 단행했다. 참 이상한 것은 왜 미국은 핵실험을 해도 좋고 북한이 하면 ‘악의 축’인지 그걸 모르겠다.
그렇다면 미국 핵은 장미꽃이란 말인가? 글쎄, 반핵 단체들의 CTBT(핵실험 금지조약)위반에 대한 저항에 놀란 백악관은 북핵공격에 대비한 미사일 요격실험을 알래스카 코디악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하겠다고 국방부 성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기상 이변을 변명으로 취소한 후 침묵일변도다. 이 상황에서 미국외교의 메커니즘은 절대 패배를 맛본 것이다.
봄이 지나면 ‘진달래 꽃’이 서서히 땅 위에 떨어져 시드는 것처럼 네오콘의 끝없는 욕망들이 낙엽처럼 스러지고 있다.
국민적 컨센서스가 없는 힘의 논리는 결국은 패배한다는 전환법칙은 역사 속에 늘 되풀이 되고 있는 사필귀정이란 속성 아닌가?
5년 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매도했었다. 북한의 ICBM이 미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세계에 알려 진 후 중소국들의 핵 주권 확보를 위한 몸부림이 전쟁처럼 가열화되고 있다.
지역 헤게모니를 확장시키면서 핵 목표에 접근하고 있는 이란과 중소 핵 보유국들이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핵 무장을 부추겨 온 딕 체니와 네오콘은 북핵 견제를 목표로 일본을 이용했다.
미국 핵 우산 속에서 일본은 4만kg의 플로토늄을 확보했고 매년 핵무기 1,000기 이상 제조 가능한 재처리 시설을 완료했다.
이미 핵 국가로 등장되어 있는 미래의 ‘일본 핵’ 재앙을 미국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북핵이 한국의 통제권을 벗어 난 핵심은 무능한 정부, 이상한 대통령, 괴물스러운 전직 대통령 때문이다.
한국이란 국가 체제를 위협하는 북핵이 절대 위험수위를 넘어 춤추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정부 여당은 포용정책이란 슬픈 노래만 부르고 있는 못난이 집단일 뿐이다.
지금의 한국은 ‘전쟁은 죽어도 피하자’는 남북간 민족적 컨센서스가 없다면 100년 전 구한말 상황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소월이 노래했던 진달래 꽃이 영변의 약산에 다시 부활될 날은 언제일까를 상상해 보는 미국의 가을 하늘은 서럽도록 푸르고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