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에서 1년이 넘도록 40% 이상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정치인은 건국 이래 이명박 후보가 처음이다.
그는 국민적 지지에 취해 그동안 마치 절대권력을 쟁취한 대통령처럼 오만함을 보였다. 실수였다. 교만의 끝자락은 결국 이회창을 대선 마당에 불러 들였고 이회창은 지금 이명박과 참모들의 무모한 교만을 꾸짖고 있다.
경선에서 당선되던 날 박근혜를 껴안고 이회창을 만나 겸허하게 인사하고 당의 정당형태를 콘크리트처럼 강화시키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했는데 정치경험이 미숙했기 때문에 리더십 강화에 실패했다.
경선 이후 오만의 극치를 자행한 정당이 만약 대선에 승리한다면 그들의 독선이 횡행할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 후보의 외교능력은 어떤가? 미국 대통령 방문 스케줄까지 발표했지만 불발되어 망신을 당하고도 궁색한 해명만 내세웠다.
대통령제 국가에선 후보의 정책과 비전이 국민에게 꿈을 키워주는 키워드가 된다. 이 후보는 토목공사 경제 논리 외에 독창적이며 국가 미래를 향한 어떤 비전을 생산했던가.
국민이 2008년 새 공화국에 취임할 대통령께 요청하는 리더십은 경제 대통령이 다가 아니고 좌경화로부터 탈피해 새롭게 변모될 조국 미래를 탄탄하게 다질 애국심 고양과 자유가 넘치는 국민통합인 것이다.
931번의 외침을 받았지만 그러나 쓰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버텨 온 민족혼을 승화시켜 세계를 지휘해 나갈 당당한 지도국가를 일구어 낼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이 후보가 검찰의 미진한 수사에 힘입어 BBK 사건으로부터 누명을 벗었다고 하지만 위장전입 자녀 거짓취업 등 빗방울처럼 줄줄 새는 의혹들은 민심을 이반시켰다.
그리고 6.3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6개월간 형무소에 복역했던 '아름다웠던 전과'를 왜 숨기는가. 대통령이 되고자 욕망하는 자는 당당함이 사육신다워야 하지 않겠는가.
민심은 현재의 선거상황을 응시할 뿐 아직 요동은 없다. 그러나 민생의 고통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폭발하는 것이 시민정신의 속성이다.
이 후보에게 말하고 싶다. 한 민족의 저력을 보라. 사육신 생육신이 지금도 살아 꿈틀대는 애국혼으로 조국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R. 액튼경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액튼의 고전 논리를 공부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자질에 분노한 조갑제란 논객은 "만약 이명박이 당선되면 탄핵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정치 불안과 혼란을 초래시킬 것"이란 뼈아픈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 후보에 다시 한번 말한다. 교만은 정치의 적이며 역사를 역행시키는 카오스를 창출시킨다는 교훈의 의미를 명심하라.